Ⅰ. 이번 주 시장의 관심사
이번 주 가장 중요한 것은 9월 23~25일 시진핑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과 정상회담입니다. 관세와 희토류·기술수출 규제의 향방이 걸린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두 정상은 11월 중순 만료 예정이던 무역휴전을 1월 10일까지 2개월 연장하는 데 합의했지만, 시장이 기대한 것보다 짧은 연장이었고 그 밖의 구체적 성과는 많지 않았습니다.
회담에 앞서 허리펑 부총리가 9월 19~23일 방미해 경제무역 협상으로 사전 조율을 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이번 결과는 갈등의 해소라기보다 시간을 번 것에 가깝습니다. 두 정상은 11월 APEC과 12월 G20에서 다시 만날 예정입니다. 관전포인트는 1월 10일 만료 전까지 휴전이 더 길게 연장되는지, 아니면 관세 협상이 다시 불붙는지입니다.
금리 쪽에서는 연준이 9월 16일 2023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렸고, 시장은 12월 추가 인상까지 가격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 9월 30일에는 8월 PCE 물가지표가, 10월 초에는 9월 고용지표가 나옵니다.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추가 인상 기대가 더 굳어지며 성장주 밸류에이션에 부담이 실릴 수 있다는 점이 다음 주 관전포인트입니다.
국내에서는 10월 22일 금통위를 앞두고 한국은행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습니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이 -2.14%* 하락해 원화가 강세를 보인 점은 외환시장 안정 요인으로, 금통위의 운신 폭을 넓히는 배경으로 해석됩니다. 원화 강세가 다음 주에도 이어지는지가 금통위 셈법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입니다.
글로벌 시황을 보면 S&P500(-0.27%*)과 나스닥(-0.20%*)은 소폭 조정을 받은 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1.90%*로 홀로 반등하며 업종별 온도차가 뚜렷했습니다(해외 지수는 9월 25일 종가 기준). 국내 증시에서도 AI 메모리 관련 종목군이 이번 주 가장 강한 흐름을 보였다는 점에서, 반도체 주도 장세가 국경을 넘어 동조화된 모습입니다. 다만 원화가 강세로 돌아선 만큼, 환율이 반도체 수출주 이익 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 지표로 확인할 부분입니다.
Ⅱ. 테마 동향
AI 메모리 관련 종목군은 이번 주 상승 종목 비율이 80.0%*로 폭넓은 상승을 보였습니다. 심텍이 +13.53%*로 가장 강했고 SK하이닉스만 -0.85%*로 뒷걸음쳤습니다. 지난 한 달로 넓혀 봐도 심텍은 +32.56%*, 삼성전자도 +9.56%*로 꾸준히 우상향해, 이번 주의 강세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몇 주째 이어지는 흐름임을 보여줍니다. 확인 지표는 다음 주에도 상승 종목 비율이 이번 주 수준을 유지하는지입니다.
반도체 장비·소재 종목군도 상승 종목 비율 75.0%*로 함께 강세를 보였습니다. 유진테크가 +13.54%*로 주도했고 피에스케이홀딩스는 -4.00%*로 유일하게 하락했습니다. 이 종목군 내부의 온도차는 뒤에서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출처: KRX(pykrx), 2026-09-25 종가 기준
반대로 전력망·전력기기 종목군은 상승 종목 없이(상승 비율 0.0%*) 전원 하락했습니다. 다만 지난 한 달을 보면 가온전선이 +87.94%*나 오른 뒤 이번 주 -2.45%*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어서, 추세 반전이라기보다는 급등 후 차익실현에 가깝습니다. 확인 지표는 가온전선을 포함한 주도주들의 상승 종목 비율이 다음 주에도 낮은 수준에 머무는지입니다.
K방산 종목군 역시 상승 종목 비율 0.0%*로 전원 하락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이 -1.77%*로 낙폭이 가장 작았고 STX엔진이 -4.29%*로 가장 컸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현대로템이 -14.44%*, 한화오션이 -7.56%* 하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주의 약세는 일회성 조정이 아니라 몇 주째 이어지는 추세로 보입니다. 관전포인트는 방산 수주 뉴스가 재차 나올 때 낙폭이 줄어드는지 여부입니다.
Ⅲ. 딥다이브
이번 주 가격에서 좀 더 들여다볼 가치가 있는 대목은 반도체 장비·소재 종목군 내부의 온도차입니다. 유진테크(084370-KR)는 이번 주 +13.54%*로 주도주 자리를 지켰고, 지난 한 달로 넓혀 봐도 +20.66%*로 상승 흐름이 꾸준합니다. 피에스케이(319660-KR)도 이번 주 +4.27%*, 한 달 기준 +11.35%*로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반면 피에스케이홀딩스(031980-KR)는 이번 주 -4.00%*로 유일하게 하락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한 달 수익률은 오히려 +36.91%*로 이 종목군 안에서 가장 컸던 종목이기도 합니다. 이번 주의 하락은 추세 반전이라기보다 앞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에서 나온 차익실현에 가깝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테크윙(089030-KR)은 이번 주 +1.76%*였지만 한 달 기준으로는 -0.10%*에 그쳐, 종목군 안에서도 온도차가 크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출처: KRX(pykrx), 2026-09-23 종가 기준
이 흐름에 대한 가장 강한 반론은, 피에스케이홀딩스의 이번 주 하락이 종목군 전체의 피로도를 보여주는 선행 신호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종목군의 상승 종목 비율(75.0%*)은 같은 주 AI 메모리(80.0%*)보다 낮습니다. 다만 유진테크와 피에스케이 두 주도주가 이번 주와 한 달 모두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은 개별 종목의 조정이지 종목군 전체의 방향 전환으로 보기는 이릅니다. 다음 주 상승 종목 비율이 절반 아래로 떨어지는지가 이 반론의 타당성을 가늠할 지표입니다.
Ⅳ. 길게 보는 눈
논지부터 정리하면 — 지난 호에서 다룬 4분기 MLCC 가격 인상 논지가 몇 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호가 가격 변동성 속에서도 논지가 살아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호에서는 지난 호가 1년 전과 비교했던 같은 분기 실적을 직전 분기와 견줘, 마진이 얼마나 빠르게 올라왔는지를 짚어 보겠습니다.
실적은 — 삼성전기의 2026년 6월 말에 끝난 분기 매출은 3.46조원*, 영업이익은 0.44조원*으로, 영업이익률이 직전 분기(2026년 3월 말 기준) 8.7%*에서 12.7%*까지 뛰었습니다. 여섯 분기 전(2025년 3월 말에 끝난 분기)과 비교하면 매출은 2.74조원*에서 3.46조원*으로, 영업이익은 0.20조원*에서 0.44조원*으로 늘었습니다. 영업이익은 2025년 12월 말에 끝난 분기에 한 차례 줄었다가 다시 늘어난 궤적이라, 매 분기 쉬지 않고 오른 것은 아닙니다.
출처: FactSet 분기 재무(회계기말 기준), 2026-09-25 기준
주가는 — 삼성전기는 이번 주 첫 거래일인 21일 1,432,000원*에서 올라 9월 23일 1,501,00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약 3년 누적 수익률은 +1005.3%*로, 같은 기간 NVDA의 +437.02%*나 KODEX 200의 +264.64%*를 크게 웃돕니다. 이 초과 성과는 이번 주 SOX 강세(+1.90%*)와도 방향이 같은, 반도체 부품주 전반의 글로벌 동조화 흐름 위에 있습니다.
출처: KRX(pykrx)·Yahoo Finance, 2026-09-25 종가 기준
이 논지에 대한 가장 강한 반론은 밸류에이션입니다. 트레일링 PER이 112.3배*에 달해, 향후 몇 개 분기의 마진 확대가 지속된다는 전제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는 지적이 가능합니다. 다만 분석 지표상 마진 방향성이 ‘확대’로 표시되고 실제 영업이익률이 한 분기 만에 4%포인트 뛴 점은, 이 밸류에이션이 근거 없는 기대만은 아니라는 반박 근거가 됩니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 — 2026년 9월 말에 끝나는 다음 분기 실적에서 4분기 판가 인상분이 매출·마진에 얼마나 추가로 반영되는지입니다.
무효화 조건 — MLCC 판가 인상이 철회되거나 다음 분기 출하량이 꺾이면서 영업이익률이 다시 한 자릿수 초반대로 후퇴하면 논지는 무효화됩니다.
리스크 비대칭 — 3년 누적 초과수익(+1005.3%*)의 이면에는 같은 기간 최대낙폭 -61.3%*이 있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주가도 3년 고점보다 -33.9%* 낮은 자리에 있는 만큼, 마진 개선 속도가 둔화되는 신호가 나오면 되돌림 폭도 그만큼 클 수 있습니다.
* 본문의 시세와 등락률은 KRX(국내)·야후 파이낸스(해외) 종가 기준이며, 기준일은 2026년 9월 23일(국내)·2026년 9월 25일(해외)입니다. 분기 실적은 FactSet 분기 재무(연결, 회계기말 기준)이며, 기준일은 2026년 9월 25일입니다.